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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속에서 우리는 누군가의 말이나 명령, 요구에 ‘따를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선택의 기로에 자주 놓입니다.
이때 무조건적인 복종이 좋을까요?
아니면 자율적인 순종이 더 나을까요?
혹은 무비판적인 맹종은 어떨까요?
얼핏 비슷해 보이는 이 세 단어는 그 뿌리도, 쓰임새도, 담고 있는 의미도 모두 다릅니다.
말 한마디로 나의 생각과 태도를 드러내는 세상에서, ‘따름’의 언어에도 품격이 필요합니다.
지금부터 ‘복종’, ‘순종’, ‘맹종’의 차이를 확실히 구분해드릴게요.
복종, 순종, 맹종… 따름에도 격이 있다! 상황별로 달라지는 ‘따름’의 품격 언어
모두 따르는 행동이지만, ‘왜’ 그리고 ‘어떻게’가 다르다
복종: 권위와 명령 앞에서의 ‘무조건 따름’
‘복종(服從)’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권위적인 명령이나 규칙에 조금도 어김없이 따르는 태도를 말합니다.
‘복(服)’은 ‘옷을 입다’에서, ‘종(從)’은 ‘좇다, 따르다’에서 유래했죠.
즉, 명령하는 자가 입으라면 입고, 앉으라면 앉는 것, 이것이 바로 복종입니다.
이 단어는 주로 군대, 국가 질서, 조직 문화처럼 상하관계가 뚜렷한 체계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강제된 행동이라면 반발심을 일으킬 수 있어, 존경을 바탕으로 한 자발적 복종이 더 이상적인 형태로 여겨집니다.
상황 | 복종의 예 | 특징 |
---|---|---|
군대 | “상관의 명령에 복종했다.” | 계급 구조에서의 절대 복종 |
사회 질서 | “신호등을 지키는 건 법에 복종하는 일이다.” | 규칙 준수로 질서 유지 |
교육/기업 |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 복종할 수는 없다.” | 비판 없는 복종은 갈등 유발 |
즉, 복종은 질서 유지를 위한 필수 요소지만, 무조건적인 복종은 오히려 위계적 억압을 정당화할 위험이 있습니다.
순종: 자율성과 존중을 바탕으로 한 ‘고분고분함’
‘순종(順從)’은 복종처럼 타인을 따르는 것이지만, 그 출발점이 자발성과 이해에 있습니다.
부탁이나 요청에 기꺼이 응답하며, 반항하거나 거스르지 않고 따르는 행동이 순종입니다.
문학에서의 표현을 보면,
- “수동이는 고분고분 길상이 시키는 대로 순종한다.” (박경리, 《토지》)
이런 문장은 인물 간의 관계 속에서 온순하고 평화로운 따름을 보여주죠.
상황 | 순종의 예 | 특징 |
---|---|---|
가정 | “부모 말씀에 순종하는 아이” | 사랑과 존경의 맥락 |
종교 | “신의 뜻에 순종하는 신도” | 믿음을 바탕으로 한 따름 |
사회 | “시민들은 질서 있게 안내에 순종했다.” | 자율적 참여와 따름 |
순종은 도덕적 기준과 판단을 유지하면서 이뤄지는 따름입니다.
그러므로 상대에 대한 존중과 신뢰가 전제되어야 자연스러운 순종이 이뤄집니다.
맹종: 비판 없이 무조건 따르다 보면 생기는 위험한 따름
‘맹종(盲從)’은 말 그대로 눈을 감고 따라가는 행위, 즉 비판력 없이 무조건 추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맹(盲)’은 ‘눈이 멀다’, ‘종(從)’은 ‘따르다’로, 본래는 맹인이 남의 손을 잡고 따르는 모습에서 유래한 표현입니다.
문장 예시에서도 알 수 있듯,
- “베스트셀러 맹종 현상을 버리지 않는 한...” (세계일보)
이 표현은 비판적 사고 없이 유행만 좇는 행동을 지적합니다.
상황 | 맹종의 예 | 특징 |
---|---|---|
정치 | “국민이 독재자에게 맹종했다.” | 위험한 권력 추종 |
문화 | “유행에 맹종하는 소비자” | 주체 없는 소비 문화 |
역사 | “나치는 히틀러에 맹종했다.” | 대규모 비극의 원인 |
맹종은 주체적 판단을 포기하고 타인의 말이나 권위에 스스로를 맡기는 태도로,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가장 경계해야 할 행동으로 꼽힙니다.
복종 vs 순종 vs 맹종 – 이렇게 다릅니다
구분 | 복종 | 순종 | 맹종 |
---|---|---|---|
의미 | 권위나 명령에 어김없이 따름 | 자발적이고 고분고분한 따름 | 무비판적·무조건적 추종 |
동기 | 외부의 명령, 강제 | 내면의 존중과 신뢰 | 주체성 결여, 비이성적 추종 |
감정 요소 | 억눌림 or 존경 | 이해와 자율성 | 맹신, 의존 |
긍정 vs 부정 | 중립 또는 갈등 유발 | 대체로 긍정적 | 부정적, 위험 |
예시 문장 | “군인은 상관에게 복종한다.” | “아이들은 부모에게 순종했다.” | “그들은 지도자에게 맹종했다.” |
단순히 누군가를 ‘따랐다’고 표현하기보다, 그 행동의 배경과 의도에 따라 어휘를 구분해 써야 정확한 의미 전달이 가능합니다.
표현을 구분하니 글에 깊이가 생겼다 – 직접 써본 후일담
과거 블로그 콘텐츠를 쓰면서 ‘순종’과 ‘복종’을 혼용했던 적이 있습니다.
예컨대 “부하 직원들은 그의 말에 순종했다”라고 썼는데, 피드백에서 “강압적인 상사인데 ‘순종’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죠.
그 이후로 상황과 감정의 맥락을 따져가며 표현을 구체적으로 바꾸었습니다:
- “그는 아버지에게 복종했다.” → “그는 아버지의 권위에 무비판적으로 복종했다.”
- “그는 아내에게 순종적이었다.” → “그는 아내의 생각을 존중하며 순종했다.”
- “그들은 조직의 방침에 맹종했다.” → (정확한 비판 표현으로 사용)
이처럼 한 글자, 한 단어를 바꿨을 뿐인데 문장의 톤과 전달력이 확연히 달라졌고, 독자의 몰입도도 훨씬 높아졌습니다.
따름에도 품격이 있다! 상황 맞춤 언어 선택이 당신의 말맛을 바꾼다
사람을 따른다고 해서 모두 같은 게 아닙니다.
- 복종은 규율과 명령에 대한 충실한 이행,
- 순종은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자율적 따름,
- 맹종은 비판 없는 추종으로, 사회적 폐해를 부를 수 있는 위험한 따름입니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사람의 말에, 어떤 태도로 따르고 있는 걸까요?
그에 맞는 단어를 골라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언어는 더 정밀하고 설득력 있어집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말과 글에 ‘품격’을 더하는 시작입니다.
말, 그 자체가 당신의 생각입니다.
다음에 ‘따르다’는 표현을 쓸 때, 꼭 한 번 더 생각해보세요—그건 복종인가, 순종인가, 맹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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