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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말

‘몽따다’, 모른 척의 기술? 일부러 외면하는 행동의 언어적 품격

by 티스토리 메이커 2025. 4. 9.

▤ 목차

     

    사람은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척해야 하는 순간을 맞이합니다.

     

    누군가의 시선을 느꼈을 때,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하기 싫을 때, 또는 어색한 분위기에서 상황을 피하고 싶을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모른 척’을 선택합니다.

     

    몽따다 뜻 활용법
    몽따다 뜻 활용법

     

    이런 감정의 묘한 회피를 가장 잘 표현하는 우리말이 바로 ‘몽따다’입니다.

     

    표준어는 아니지만, 그 쓰임과 의미는 수많은 일상 속 장면에 절묘하게 들어맞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무심, 무관심과는 또 다른 ‘몽따다’의 언어적 의미와 상황별 쓰임을 풍부한 예시와 함께 살펴봅니다.

     

    ‘몽따다’, 모른 척의 기술? 일부러 외면하는 행동의 언어적 품격

     

    알고도 모른 척, ‘몽따다’의 진짜 의미

     

    ‘몽따다’란 무엇인가?

    ‘몽따다’는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등재되지 않은 구어체적 표현, 즉 지역 방언이나 구어적 표현으로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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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그 표현력이 워낙 탁월하여 전국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으며, 특히 감정 표현에 있어 뉘앙스를 잘 전달하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몽따다 뜻 활용법
    몽따다 뜻 활용법

     

    ‘몽따다’는 대개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르는 체하며 회피하는 행동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관심이 없어서 행동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의도적으로 모른 척하는 것이죠.

     

    구분 의미 예시
    행동적 정의 알고도 반응하지 않고 외면하는 태도 “그는 질문을 듣고도 몽따고 있었다.”
    심리적 정의 민망함, 회피, 부담 등을 피하기 위한 ‘척’ “시선이 마주치자 그는 몽따며 고개를 돌렸다.”
    대화 중 사용 대답하기 싫거나 들은 척 안 하고 싶을 때 “뻔히 알면서 왜 몽따냐?”

     

    몽따다의 특징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고의적 회피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문맥에 따라 약간의 능청스러움, 혹은 귀여운 위트가 담겨 있기도 하죠.

     

    몽따다 뜻 활용법
    몽따다 뜻 활용법

     

    무심, 무관심, 그리고 몽따다의 차이

    ‘무심하다’, ‘무관심하다’, ‘몽따다’는 모두 감정 표현이 적은 상태를 나타내지만, 그 의도와 심리상태는 명확히 다릅니다. 아래 표에서 세 단어를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더 뚜렷해집니다.

     

    구분 무심하다 무관심하다 몽따다
    정의 감정은 있지만 표현하지 않음 아예 관심이나 감정이 없음 알고 있지만 모른 척 회피함
    감정의 존재 있음 (내면에 감정 존재) 없음 (감정 자체 결여) 있음 (상황을 인지함)
    행동 유형 표현하지 않음 방관, 참여하지 않음 회피, 의도적 무반응
    예시 문장 “그는 무심하게 지나쳤다.”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이다.” “그는 질문에 몽따고 고개를 숙였다.”

     

    즉, ‘무심’은 감정이 있지만 표현하지 않음, ‘무관심’은 애초에 감정이 없음, ‘몽따다’는 감정을 느끼면서도 반응을 회피하는 의도적인 행동입니다.

     

    이처럼 세 단어는 같은 ‘무표정, 무반응’으로 보일 수 있으나, 그 안에 담긴 의도가 전혀 다릅니다.

     

    몽따다 뜻 활용법
    몽따다 뜻 활용법

     

    몽따다, 이런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쓰인다

    ‘몽따다’는 우리가 일상에서 민망하거나, 반응하기 곤란하거나, 혹은 누군가의 마음을 애써 외면하고 싶을 때 자주 등장합니다.

     

    감정은 충분히 느끼고 있으면서도 그걸 들키지 않기 위한 ‘가장 인간적인 회피술’이라 할 수 있죠.

     

    상황 몽따는 이유 예시 문장
    선생님 질문 회피 대답이 없거나 틀릴까 봐 “선생님이 내 이름 부르자, 나는 얼른 책을 보며 몽땠다.”
    시선이 마주친 순간 부끄러움, 민망함 회피 “짝사랑하는 애와 눈이 마주치자, 나는 급히 몽따고 창밖을 봤다.”
    실수 들켰을 때 당황함을 숨기기 위함 “거짓말한 게 들킬까 봐 몽따고 딴소리를 했다.”
    알면서도 행동 안 할 때 상황 회피 또는 귀찮음 “엄마가 청소하라는데 몽따고 TV만 봤다.”

     

    이처럼 ‘몽따다’는 단순히 무시하거나 회피하는 행동이 아니라, 감정과 상황을 모두 인지하면서도 그에 대한 반응을 ‘의도적으로 생략’하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그 자체로 귀엽고 유머러스하게 느껴지기도 하죠.

     

    몽따다 뜻 활용법
    몽따다 뜻 활용법

     

    전문가의 시선으로 본 ‘몽따다’의 문화적 의미

    언어학자 김지현 박사는 “몽따다는 한국어 고유의 감정 회피 표현 중 하나로, 민망함이나 난처함을 감정적으로 완충시키는 완곡한 회피 행위”라고 설명합니다.

     

    즉, 단순한 무대응이 아닌, 관계를 깨뜨리지 않으면서 상황을 비껴가는 ‘감정의 안전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죠.

     

    이처럼 ‘몽따다’는 정서적으로 섬세한 문화, 즉 상대를 직접적으로 거절하거나 직면하지 않으려는 동아시아 특유의 대화 문화에서 발생한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영어에는 뚜렷하게 대응되는 단어가 없으며, closest 표현은 *play dumb*, *pretend not to notice* 정도입니다.

     

    결국 ‘몽따다’는 단순한 회피가 아니라, 감정을 다루는 기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몽따다 뜻 활용법
    몽따다 뜻 활용법

     

    ‘몽따다’를 의식적으로 써본 후 달라진 말의 결

    저는 콘텐츠 글을 쓸 때 ‘모른 척하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는데, 독자 반응에서 “좀 더 살아있는 표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 ‘몽따다’라는 단어를 써보기 시작했죠.

     

    예를 들어,

     

    • “그는 모른 척하고 고개를 돌렸다.” → “그는 몽따고 창밖을 바라봤다.”
    • “그녀는 무시하듯 외면했다.” → “그녀는 몽따며 딴청을 부렸다.”

     

    이처럼 표현을 바꾸자 글의 리듬도 훨씬 자연스럽고, 장면이 눈앞에 그려지는 효과가 컸습니다.

     

    특히 대화체가 많은 글에서는 캐릭터의 감정을 더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었고, ‘모른 척’보다 한층 재치 있는 어휘 선택으로 평가받았죠.

     

    ‘몽따다’는 정확히 알고 쓰면, 말과 글의 표현력을 크게 높여주는 매력적인 단어입니다.

     

    몽따다 뜻 활용법
    몽따다 뜻 활용법

     

    몽따다, 감정을 숨기되 유쾌하게 피하는 삶의 기술

    ‘몽따다’는 단순히 무관심하거나 무심한 상태와는 전혀 다릅니다.

     

    알고 있지만 굳이 말하거나 반응하지 않으려는, 그런 작은 인간적 전략이죠.

     

    상황을 외면하면서도 관계는 유지하려는, 그런 한국적 정서와 유머가 담긴 단어입니다.

     

    몽따다 뜻 활용법
    몽따다 뜻 활용법

     

    정확히 알고 쓰면 감정을 더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고, 글에 위트를 더할 수 있는 훌륭한 언어적 장치입니다.

     

    오늘부터 ‘모른 척했다’는 문장 대신, 상황에 맞게 ‘몽따다’를 써보세요.

     

    당신의 말과 글에 한층 더 인간미와 생동감이 깃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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